영혼에도 중력이 있어요
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
무거운 육신에 눌려 있다가
온 육신의 힘을 놓는 그 곳에서는
정신만은 말짱해서
맑은 영혼이 생명력을 얻어요
마치 무중력이 된 것처럼요
그 무한한 공간에서는
무겁게 짓눌려 있던 걱정거리가
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려요
다퉜던 친구에게 사과하는 것도
좋아하는 애에게 고백하는 것도
매일매일 운동하겠다는 약속도
그동안은 왜 말하지 못했나
왜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했나
하지만 후회보다는 희망적인
멋진 다짐들을 지껄이곤
이내 잠에 들어 버려요
그런데 해가 떠버린 후에는
다시 마음 저 깊은 곳으로 파묻혀요
그래서 다들 그렇게 서로에게 실수하고
사과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하루를 넘겨버리고
칭찬 한 마디 고백 하나에 인색한가봐요
저는 그래요
여러분도 그런가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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